뉴스엣지 한장희 기자 | 제22대 국회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5선·서울 노원갑) 의원을 국회의장으로 선출하며 공식 출범했다.
하지만 원내 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핵심 상임위원회 위원장직을 독식하려는 의지를 내비치자 이에 여당이자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출석을 보이콧 하면서 반쪽짜리 개원이 됐다. 제헌국회 이후 집권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 단독으로 국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 신임 국회의장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총투표수 192표 중 189표를 얻어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이어 치러진 국회부의장 선거에서 총투표수 188표 중 187표를 얻은 4선인 이학영 민주당 의원이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국회의장은 원내 1당 몫이지만 두 자리의 국회부의장은 원내교섭단체에서 선출해 통상 1·2당 몫으로 여겨진다.
민주당은 후보를 냈지만 국민의힘은 원 구성 협상이 진행 중이란 이유로 국회부의장 후보를 내지 않았다.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민주당을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열었고,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만이 항의를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갔다.
추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서 “6월 5일 첫 본회의를 열고 의장단을 선출한다고 돼 있지만 이 조항은 여야가 협의해 의사일정에 합의해 회의를 개최하라는 조항”이라며 “민주당은 법대로 하자고 외치지만 사실은 다수의 힘으로 오늘 회의를 연 것”이라고 했다.
이어 추 원내대표는 “국회는 언제나 다수당과 소수당, 1당과 2당이 존재한다. 하지만 소수당에 대한 존중 없는 다수결의 원리는 작동되지 않았다”며 “선배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를 설득하는 합의의 정신을 중요한 가치로 여겨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힘을 합쳐 국회를 운영하고 민생을 챙기는 것을 국민의 명령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했다.
우 신임 의장은 취임사에서 정부·여당을 향해 압박을 가했다. 우 의장은 “여당 소속 의원들이 (국회의장)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제22대 국회 첫 본회의가 국민에게 어떻게 평가받을지 함께 성찰하고 숙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 정부 출범 2년이 지났는데 국민의 삶이 나빠졌다는 평가가 압도적”이라며 “사회·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그렇다”고도 했다.
우 의장은 “대통령의 과도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는 삼권분립을 훼손하고 헌법을 이탈하는 행위임을 분명히 밝힌다. 법치주의 훼손하고 우회하는 시행령 또한 마찬가지”이라며 “이번 국회에서도 입법권이 제대로 쓰이지 못하면 국회의 신뢰 위기는 깊어지고 민생과 개혁 위기는 임계점을 넘고 만다. 국회법이 정한 시한을 지켜 원 구성 마쳐야 한다. 7일 자정까지 상임위원회 선임안을 제출해달라”고 언급했다.
국회법에 따른 국회 원 구성 협상 시한은 오는 7일이다. 국민의힘이 보이콧한 주된 이유는 민주당이 주요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겠단 의지를 내비쳐서다. 민주당은 18개 상임위원회 가운데 법제사법위원회, 운영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을 확보 우선순위 1~3위로 정해두고 국민의힘과 원 구성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편 국회 신임 사무총장에 김민기 전 민주당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장 비서실장에는 조오섭 전 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국회 관계자는 “우원식 신임 국회의장이 최종 결정을 내리면 오는 7일 국회사무처 (사무총장·비서실장) 인사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